Jihyun Jung

Dawn Breaks 2016

<Dawn Breaks 2016>

정지현과 함께한 이주요의 프로젝트 <도운브레익스>는 다수의 설치 작품과 퍼레이드 퍼포먼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광주비엔날레 사무동(제문헌)내외부 공간과 이에 연결된 계단식 공원을 사용하고 있다. 사무동 내부의 공간은 퍼레이드 플로트(Parade float)를 이루는 다양한 이미지와 오브제를 위한 정차장이다.
이주요의 <렉쳐머신(Lecture Machine)>과 <스토리 버스(Story Bus)> 등은 사람들이 가져온 이미지나 오브제를 담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장치이다.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날다가 떨어져(Fallen After Flight)>, <코끼리와 진열대(Elephant and Show Case)>, <콘크리트 돌이 숫자를 세는 곳(Where Concrete Stones Count)>, <멜로디(A Melody)> 등 정지현의 오브제들은 소리를 내거나 불빛을 깜빡이는 구성을 통해 움직임 안에서 서사를 이끈다. 이 모든 작품들은 퍼포먼스 일정에 맞춰 비엔날레 전시관 광장에서부터 사무동 건물 뒤편의 공원에 등장하여 공연하고 행진한다.
퍼레이드는 여섯 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2개월의 비엔날레 기간 동안 각 챕터마다 달라지는 주인공(화자)은 기존의 플로트에 이미지를 걸거나 담으며 공연하고 작가는 그 이야기에 맞는 새로운 플로트를 제작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연결점이나 형식 없이 파편적으로 존재하던 수많은 이미지와 오브제들은 작가가 제공하는 물리적 틀을 통해 순서와 시간을 차지하고, 말이나 텍스트 없이도 어떤 이야기를 형성할 수 있다. 이주요는 의사 결정 순간에 서로 상충하는 작업을 만든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물건부터 산업 폐기물까지, 재료의 형태와 위치 짓기를 통해 작가는 그것들을 무척 생경한 것으로 변모시키며 관객은 작품의 일생을 상상하고 개인화할 수 있다. 정지현 또한 도시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 자재의 날 것 같은 거친 재료로부터 서사를 풀어낸다.이들의 작품과 만나는 것은 상상적 경험과 생의 경험을 콜라주 해 놓은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동시에 밀쳐서 나오기도 하는 복합적인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