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hyun Jung

Bird Eat Bird

같이 길을 걷던 일본인 친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버드 잇 버드”
비둘기 한 마리가 찻길 옆에 버려진 치킨 조각을 쪼고 있었다. 말 그대로 새가 새를 먹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비둘기가 뭘 먹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다가도 문득 새가 새를 먹어도 괜찮은 건지. 아니 그 보다 치킨을 새로 볼 수 있는지 한건지. 튀김옷을 입힌 새도 새라면, 인류가 발명한 치킨을 먹는 저 새의 풍경은 필경 우리가 만들어낸 동족상잔의 비극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