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hyun Jung

에브리 해태

 

2020
덕수궁, 서울

혼합재료
95 x 124 x 180 cm

에브리 해태는 중화전 앞 계단의 난간석으로 자리한 해태에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복원의 시점에 따라 다른 질감과 마모의 정도를 가진 덕수궁 곳곳의 표면과 그로 인해 감각되는 시간성 그리고 해태상에 담긴 재앙 방지와 정의 구현을 향한 염원, 그럼에도 역동적 동세 표현을 어렵게 만든 한국의 돌-화강석의 조건에 대해 생각한다. 다리도 꼬리도 무늬 처럼 한 덩어리로 새겨 진 중화전의 해태상, 나른하게 반쯤 누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 사자 조각상을 포개며 기념비적 성격이 제거된 ‘일상을 사는 해태’를 잠깐 동안 기념한다.